저는 2년 후면 성인이 되는 고등학생이랍니다. 요즘 들어 미국에 무척이나 가고 싶어 성인이 된 후 알바를 해서 돈을 모은 후 21살 정도에 미국에서 일주일정도 머물려고 합니다. 아마도 로스앤젤레스나 맨해튼에서 머 물것 같은데 저는 특별하게 열심히 돌아다닐 계획은 없고 그냥 그지역에서 가까운 미술관이나 가끔 들리며 일상을 즐겨보고 싶어요. 지인이 있어서 가이드는 괜찮을 것 같고 여자 혼자 여행해 보려고요. 그런데 사실 21살은 학자금도 내야 하고 돈이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잖아요. 미국 갔다 오는데 큰돈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요. 저는 여행경비를 숙박비, 비행기 경비 등등 다 합쳐 500만 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돈은 얼마 정도 모아두어야 할까요?? 지금 통장에는 270만 원 정도 일단 모아두었어요. 아니면 역시 사회초년생에게 미국여행은 사치일까요?? 저희 부모님은 경험이라고 괜찮다고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생각이 좀 다르네요. 미국여행 여자 혼자가도 로스앤젤레스는 괜찮겠죠? 21살이 미국여행 가려면 얼마 정도 벌어두면 좋을까요? 21살이 여행을 가는 건 제가 너무 낭만을 꿈꾸는 걸까요?

혼자 미국 여행 도와주세요ㅠㅠ
혼자 미국 여행을 하면 로스앤젤레스도 괜찮습니다. 서부의 대도시 중 하나로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혼자 여행하는 데 큰 문제나 불편함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숙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오면 경제적으로 이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에 따라 최소한 2개 이상의 도시를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서 3일,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하는데 하루, 로스앤젤레스에서 3일로 계획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워싱턴에서 2일, 이동하는데 하루, 그리고 뉴욕에서 4일로 계획하는 것이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21살이 미국 여행을 가려면 얼마 정도의 돈을 준비해야 할까요? 비행기 비용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면 보통 1000달러 정도면 가능합니다. 숙박비도 고려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모텔이나 호텔은 하루에 150달러 정도를 예상해야 하지만, 친구와 함께 여행하면 숙박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젊은이들에게는 호스텔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호스텔을 이용하면 하루에 40달러로도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또한, 하루 여행비로 150달러 정도 예산을 잡아야 합니다. 이 비용은 도시 내 교통비나 입장료 등에 사용됩니다. 식비에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해결하고, 저녁은 괜찮은 식사를 챙겨 먹는 것으로 하면 하루에 30-40달러 정도면 충분할 것입니다. 이렇게 일주일치를 계산하면 식비와 숙박비를 합쳐서 하루에 100달러 정도, 여행비용으로 하루에 100-150달러, 왕복 비행기 비용으로 1000달러, 그리고 예비비까지 고려하면 총 3000달러 정도면 7-9일 정도의 미국 내 두 개 도시 여행에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살 때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생각했던 때를 떠올려봅니다. 그때는 여러 가지로 제한된 환경에서 살고 있었지만,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3개 국가를 한 달 동안 여행했습니다. 그때 느낀 소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세상은 참 넓다"였습니다. 다른 면에서 말하자면 "나는 한국 안에 갇혀 살던 개구리였다"라고 말할 수 있죠. 이후로는 누구든지 해외여행의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여행을 하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저는 지금도 생생한 런던에서 겪은 일화가 있는데, 그 당시 한국 시내버스는 '콩나물시루 버스'로 아주 유명했습니다. 인파가 많고, 차에 타기도 전에 확 출발하기도 하고, 사람들은 짐짝 취급받기 쉬웠습니다.
한마디로 "버스는 그런가 보다" 하고 살던 때였는데... 런던 한복판 번화가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할아버지는 눈이 불편하신 듯, 할머니 손을 꼭 잡고 있는데요. 런던의 명물인 이층 버스가 정류장에 왔는데 두 분이 꾸물꾸물... 천천히 버스에 오르셨습니다. 그래도 버스가 바로 출발하지 않아서 가만히 안을 들여다봤더니 그 노인분들이 앞문으로 타서 요금을 내고, 중간에 자리가 없어서 뒤쪽까지 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것을 운전사가 다 지켜보고, 자리에 앉는 것을 확인한 뒤에 버스를 출발시키는 것을 보고 "아, 이게 사람 사는 거구나"라고 "이게 사람취급을 해주는 거구나, 선진국이 돈만 많아서 선진국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또한, 가까운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부모님)
여행은 "환상 깨기"입니다. 이 말은 설명이 좀 필요할 텐데... 직접 가보기 전에 우리는 어떤 환상을 갖고 살아가게 됩니다. "프랑스-파리"라고 하면 우리는 "예술의 도시" "에펠타워" "몽마르트 거리" "세느강" 등등 그런데 막상 가보면 그다지 아름답지만은 않아요. 환상을 확 깨게 만드는 일도 벌어지고요. 그런데 그게 다 여행이 주는 장점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런던. 템즈강과 강변의 경치가 아주 좋고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과 그 주변에 있는 건물들, 풍경이 참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죠. 그런데 막상 그 강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진짜 똥입니다. 우리네 한강과 비교하면 더욱...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한강처럼 넓고, 깨끗하고 괜찮은 강이 별로 없어요. 이렇게 우리가 가진 것들도 재발견하게 됩니다.
여행은 준비한 만큼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아주 간단한 이치인데... 우리가 모르고 살아갈 때가 많아요. 여행을 준비한다는 것은 여행지에 대해 공부를 하고, 뭘 봐야 할지 찾아보고, 뭐가 좋은지 알아보는 모든 과정이죠. 그 과정을 거친 사람이 여행을 가서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과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덜렁 와서 소위 "유명하다"는 것 한 두 개 보고 가는 사람이 같을 수는 없는 거죠. 여행은 준비한 만큼 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같은 데를 지나가고, 같은 곳을 보더라도 그게 뭔지 미리 찾아보고, 공부를 해서 온 사람에게는 감동이 훨씬 더 큰 법이고요. 이건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똑같습니다.
위에 적은 것이 저가 생각하는 '젊을 때 여행을 다녀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