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폐단위 '달러'를 '$'로 표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국의 화폐단위 '달러'를 '$'로 표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국에서 이용하는 통화는 달러입니다. 달러 기호는 $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달러의 영문인 "dollar"에는 실제로 S라는 문자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달러 기호를 $로 표기할까요?
원래 $는 달러를 나타내는 기호가 아니라 스페인이나 스페인 식민지 등에서 사용되던 "페소"라는 통화를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호의 기원은 16세기에 유럽 중앙에 위치한 보헤미아라는 지역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 유럽 중앙은 몇 세기 동안 해외로부터 수출한 상품을 통해 부를 축적하였습니다.
그런데 은화 부족으로 인해 보헤미아 지역에서 돌릴 돈이 부족해지자 은화를 주조하여 작은 은화와 큰 은화로 교환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독일 작센과 보헤미아 지역에서 주조된 은화는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는 통화 단위로 쓰일 수 있도록 은의 순도와 무게 등이 조정된 것이었습니다. 이 주조된 은화는 유럽 전역에서 널리 사용되며, 다양한 지역에서 보헤미아 은화의 변형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이 주조된 은화는 "탈러(Thaler)"라고 불리며, 미국에서 사용되는 달러라는 명칭 역시 이 "탈러"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하지만 중부 유럽 지역은 은화를 주조하기 위한 은의 자원이 부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스페인은 신대륙에서 많은 은을 채굴하여 보유하였고, 은의 함유율을 높이지 않고 은화를 안정적으로 주조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스페인에서 사용되던 통화인 "페소"가 점차 국제 무역에서 사용되는 통화로 대체되게 되었습니다.
페소는 서인도 제도에서 극동 지역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사용되었으며,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멕시코, 필리핀, 우루과이 등 8개국에서 여전히 자국 통화를 "페소"라고 부릅니다. 이는 과거에 스페인 식민지였던 곳이어서 페소 은화를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페소 은화에서 유래한 통화명은 전 세계 인구의 32%에 해당합니다.
페소 은화가 유통된 이후 미국에서는 새로운 화폐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화폐가 바로 "달러"입니다. 이 명칭은 스페인 페소 은화에서 따와 "달러"로 명명되었습니다. 당시 전 세계에서 유통되던 페소는 필기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문자열이었습니다.
하지만 페소 은화는 국제 무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통화였으며, 무역 관련 종사자들은 페소를 사용하고 원장에 페소로 표기해야 했습니다. 결국 페소를 대신하여 짧게 쓸 수 있는 표현이 필요해졌고, 페소의 "P"에 복수형을 뜻하는 "s"를 붙인 "$" 기호가 고안되었습니다. 이 기호가 인기를 끌면서 1770년대까지 페소 기호는 "$"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달러는 스페인 페소 은화에서 명칭을 차용하여 그대로 "$"라는 표기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