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행 비행기 항공권을 찾아보다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도하 공항을 경유해서 이스탄불로 가는 항공권은 총 50만 원대인데 도하 공항만 직항으로 가는 항공권은 140만 원으로 세 배가량 더 비싼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천-도하 날짜랑 시간, 항공편 이름도 같은데 이상합니다. 비행기 경유가 직항보다 싼 이유가 무엇인가요?
경유가 직항보다 싼 이유가 무엇인가요?
위에 티켓은 가격차이가 많이 큰 편이라서 조금 그렇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그렇게 합니다. 이걸 말로 설명하자면 좀 긴데 아는 한 풀어 설명할 테니까 천천히 읽어보세요.
1. 비행기 직항을 타면:
일단 중간에 갈아타지 않아도 되니까 편합니다. 비행시간이 짧게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또 출발지와 목적지에서 대부분 그 나라의 언어를 하는 승무원들이 서빙을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편합니다. 그리고 위에 적은 (편리함을) 이유로 그 항공사는 직항노선에 대해서 조금 더 비싼 가격에 티켓을 판매합니다.
쉽게 말해서 승객은 편리함을 누리는 대신에 항공사에서는 승객이 누리는 편리함을 주고 돈을 더 받는 겁니다. 이게 얍샵하다고 생각하면 얍샵한 것이고,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편리함을 주는 대신에 돈을 더 받는 것에 대해서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님이 집에서 출근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러 갈 때,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도 있지만, 돈이 넉넉하고 빨리 가야 하면 택시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의 경우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직항은 빠르고 편리한 대신에 항공사는 돈을 더 받는다는 것이 기본입니다.
2. 비행기 경유 편을 타면:
중간에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일단 귀찮습니다. 비행시간도 더 걸리고요. 다른 나라의 항공사로 연결이 되면 승무원과 소통이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잘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지만, 비행기 사고 날까 봐 무섭죠? 비행기는 아주 안전한 교통수단이지만 비행기사고가 제일 많이 벌어지는 순간은 이륙한 뒤 5분, 착륙하기 10분 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걸 말로 표현하자면, 한 번이라도 이/착륙을 덜 하면 그만큼 사고 날 확률이 줄어든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신에 항공사에서는 요금을 싸게 해 줍니다. 위에 모든 편리함을 돈으로 받는 직항 편과는 반대의 경우죠.
3. 경유 편을 싸게 이용하는 예:
위에 님은 카타르 항공에서 그런 경험을 하셨는데... 이게 일부 항공사에서만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거의 모든 항공사들이 그렇게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직항의 경우에는 값은 비싸지만 편리함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외항사를 안 타고 대한항공을 타는 것과 같습니다. 비싼데도 불구하고 편리함 때문에 타는 겁니다.
그럼 대한항공은... 밖에 나가서는 어떻게 영업하는지 아세요? 싼 가격을 무기로 내세워서 다른 나라의 승객을 태워옵니다. 뺏아오는 거지요. 내 떡은 (비싸도) 어차피 먹는 사람이 줄 서 있고 다른 떡을 뺏아 올 때에는 저렴한 가격만큼 좋은 게 없거든요.
아래 보세요. 예를 들어 보이려고 비행기 표를 검색한 겁니다.
위에 있는 티켓이 인천에서 엘에이를 가는 표값입니다. 편리한 맛에 타는 직항이죠. 비쌉니다. 왕복에 2100 달러가 넘어요.
위에 있는 티켓은 방콕에서 인천을 거쳐서 엘에이를 가는 왕복 티켓입니다. 방콕에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환승을 하는 티켓이고요. 대한항공의 입장에서는 남의 떡을 빼앗아먹는 겁니다. 그러니까 가격을 싸게 책정하죠. 방콕-서울-엘에이 왕복에 2000 달러 조금 넘습니다.
위에는 인천에서 방콕을 왕복하는 가격입니다. 420 달러입니다. 이 가격을 더하고, 서울에서 엘에이 가격을 더하면 방콕-엘에이 티켓 가격은 2600 달러 가까이 되는 게 정상인데... 남의 떡을 빼앗아먹는 거라서 티켓을 싸게 파는 겁니다.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중간에 서울에서 2시간 머물다 가지만 싼 맛에 가는 것이고요. 위에 설명이 님이 카타르 항공에서 경험하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